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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이탈리아에 청하는 방 하나: 결정하는 사람의 방

세계가 이탈리아에 청하는 방 하나: 결정하는 사람의 방

「책상이나 연상을 만들 때 다리와 상판 사이에 띠장식이나 운각을 붙이면 잡스러워진다. 금구장식을 붙여도 안 되고, 주칠이나 황칠도 안 된다.」 『산림경제』를 지은 홍만선의 이 문장은 지금 읽어도 발주서의 한 줄처럼 들립니다. 국가유산청 누리집의 월간지 『국가유산사랑』에 실린 글에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최공호 교수는 이 대목을 옮기고, 퇴계가 스스로 도끼질을 해서 만들어 쓴 거친 소나무 서안이 선비의 공예 인식을 정점에서 보여 준다고 적었습니다. 같은 글에는 사랑방 기물에 그 주인의 취향과 안목이 고스란히 배어나게 마련이었다는 문장도 있습니다.

이 글은 그 문장에서 출발합니다. 한국이 해외에서 들여오는 사무용 가구는 대부분 중국산입니다. 그런데 해외에서 저희에게 가장 많이 청해 오는 것은 결정하는 사람이 앉는 방의 책상입니다. 세계는 사무실을 채울 가구의 대부분을 다른 곳에서 들이고, 이탈리아에는 주인을 설명하는 방 하나를 청합니다. 한국의 사랑방은 그 방이 왜 중요한지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공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국이 들여오는 사무용 가구는 어디서 오는가

UN Comtrade의 2023년 자료를 보면, 한국이 수입한 목재 사무용 가구는 5,319만 달러어치였고 그 가운데 4,311만 달러어치가 중국에서 왔습니다. 베트남이 512만 달러, 핀란드가 134만 달러로 뒤를 잇고, 이탈리아는 81만 달러로 네 번째였습니다. 금속 사무용 가구는 2,256만 달러어치였는데, 여기서는 이탈리아가 172만 달러로 중국 다음 두 번째 자리에 있습니다. 두 통계는 HS 코드 940330과 940310, 곧 나무와 금속으로 된 사무용 가구에 한정되며, 무엇이 어디서 만들어지는지가 아니라 무엇이 어느 나라에서 들어왔는지를 기록합니다.

금속 항목에는 무게가 함께 적혀 있어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중국산은 약 637만 킬로그램, 이탈리아산은 약 5만 5천 킬로그램입니다. 무게로 치면 이탈리아는 한국이 들인 금속 사무용 가구의 0.8%에 그치지만, 금액으로는 7.6%를 차지합니다. 킬로그램당으로 환산하면 중국산이 약 2.6달러, 이탈리아산이 약 31달러로 열두 배 가까운 차이가 납니다. 수입 통계의 비율과 킬로그램당 금액, 배수는 모두 제가 2023년 수치로 직접 나누어 얻은 것입니다. 한 항목 안에 서로 다른 물건이 섞여 있으니 이 차이를 품질의 척도로 읽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어떤 가구는 무게로 거래되고 어떤 가구는 다른 이유로 거래된다는 방향만큼은 숫자가 가리키고 있습니다.

세계 전체로 넓혀도 그림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23년 목재 사무용 가구 수출에서 이탈리아는 국가 가운데 다섯 번째, 금속에서는 네 번째입니다.

양식에 적힌 방의 이름

이 그림의 반대편은 저희 사이트의 문의 양식에서 보입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lamercanti.us의 양식으로 들어온 요청은 1,142건이었고, 그 가운데 93.6%가 책상, 72.5%가 임원용 책상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해외에서 들어온 요청 가운데 카탈로그의 특정 품목을 가리킨 3,028건만 따로 보면, 임원용 책상이 42.6%로 가장 큰 몫이고 책상 전체는 74.2%입니다.

요청이 가장 많이 들어온 상세 페이지는 Las Mobili의 Jera로, 해외 요청 6,694건 가운데 789건, 11.8%가 그 페이지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기록이 알려 주는 것은 방문자가 어느 페이지에서 양식을 채웠는가까지입니다. 그가 검색창에 무엇을 입력하고 들어왔는지는 이 자료에 담겨 있지 않습니다.

수입 통계가 무게와 금액으로 말하는 것을, 양식은 방 하나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사랑방과 스투디올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사랑을 「바깥주인이 주로 거처하면서 외부의 손님들을 접대하는 생활공간」으로 정의합니다. 같은 항목에 따르면 사랑마당과 안마당은 담이나 행랑으로 나누었는데, 집안 사람들의 생활과 손님의 출입을 철저히 가르려 한 것이었습니다. 주인이 머무는 방이 곧 손님을 맞는 방이었던 셈입니다.

이탈리아에도 이름을 얻은 방이 있습니다. 15세기에 많은 집과 궁전이 공부와 사색을 위한 방 하나를 따로 두었고, 그 방은 스투디올로(studiolo)라고 불렸습니다. 미국 국립미술관과 함께 만든 르네상스 학습 자료의 한 에세이는, 그런 방을 집 안에 갖는다는 것이 곧 교양 있는 사람임을 스스로 알리는 일이었다고 설명합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1939년,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의 구비오 두칼레 궁전에 있던 스투디올로를 소장품으로 들였습니다. 호두나무 바탕에 너도밤나무, 로즈우드, 참나무, 과실나무를 쓴 방으로, 1478년에서 1482년 무렵의 것입니다. 그의 또 하나의 스투디올로는 우르비노 두칼레 궁전에 있습니다. 2025년 5월 30일 그 방이 다시 문을 열었을 때, 이탈리아의 미술 매체 Artribune은 그곳을 페데리코의 거처에서 가장 사적인 공간이면서 그의 공적인 모습을 가장 잘 대표하는 공간으로 소개했습니다.

두 방을 나란히 놓는 것은 제 해석입니다. 주인이 홀로 머무는 자리가 그대로 주인의 공적인 얼굴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두 방의 가구는 같은 일을 해내야 했습니다.

주인이 자리를 비워도 방은 말합니다

2002년 새뮤얼 고슬링과 세 명의 동료는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사무실과 침실을 단서로 성격을 판단하는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방의 주인을 알지 못하는 관찰자들이 방만 보고 주인의 성격을 짐작했는데, 서로 따로 내린 인상이 비슷했고, 어느 정도의 정확성을 보였으며, 방 안의 믿을 만한 단서에 기대고 있었습니다. 최공호 교수의 글에는 「세간을 보면 주인의 품격을 알 수 있다는 말은 설득력을 얻는다」는 문장이 있습니다. 그 말과 2002년의 연구가 같은 쪽을 가리킵니다.

방을 쓰는 사람에게 이것은 실제적인 이득입니다. 출장 중인 날에도, 앞 회의가 길어진 날에도, 방은 들어오는 사람에게 주인에 대한 인상을 건넵니다. 그 단서가 믿을 만한 것이었다는 것은, 방에 무엇을 두느냐가 주인에 대한 인상과 실제로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사랑방이 그랬듯 임원실의 책상도 두 가지 일을 합니다. 혼자 계약서를 검토할 때는 눈을 어지럽히지 않는 상판이어야 하고, 손님이 맞은편에 앉았을 때는 긴 설명 없이도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짐작하게 하는 상판이어야 합니다. 홍만선이 띠장식과 주칠을 금한 대목은 오늘의 말로 옮기면 그 단서에서 잡음을 덜어 내라는 조언으로도 읽힙니다.

한 장에 적어 둘 네 줄

한국의 목재 사무용 가구 수입, 2023년
중국 81.0%, 이탈리아 1.5%로 네 번째 (UN Comtrade)
한국의 금속 사무용 가구 수입, 2023년
이탈리아는 두 번째: 금액의 7.6%, 무게의 0.8% (UN Comtrade)
금속 사무용 가구의 킬로그램당 수입 금액, 2023년
중국산 약 2.6달러, 이탈리아산 약 31달러
lamercanti.us 양식으로 들어온 요청, 2017~2026년
1,142건 가운데 책상 93.6%, 임원용 책상 72.5%

앞의 세 줄은 한국이 들여오는 사무용 가구가 어디서 오는지를 말하고, 마지막 줄은 해외에서 저희에게 무엇을 청해 오는지를 말합니다.

방에 들일 책상을 정할 때

저희가 하는 일은 이탈리아의 여러 제작사 가운데서 책상을 고르고, 그 책상이 쓰실 분의 방에 자리를 잡을 때까지 곁에서 챙기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임원용 책상을 살피는 분께 제가 권하는 첫 질문은 하나입니다. 이 방에 들어왔다 나가는 사람이 주인에 대해 무엇을 읽고 가기를 바라십니까. 그 대답이 정해지면 모던, 디자인, 컨템포러리, 클래식 가운데 어느 쪽이 맞는지는 훨씬 쉽게 보입니다. 그 비교는 대표실 책상의 네 가족을 다룬 글에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책상은 주인이 자리를 비운 시간에도 주인을 설명합니다. 그 설명의 첫 문장은 책상을 고르는 날 쓰입니다.

빠른 답변

한국은 사무용 가구를 주로 어디서 수입합니까?
UN Comtrade 2023년 자료에서 한국의 목재 사무용 가구 수입액 5,319만 달러 가운데 대부분이 중국산이었고, 베트남과 핀란드가 뒤를 이었습니다.

사랑방은 어떤 공간이었습니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사랑을 바깥주인이 주로 거처하면서 외부 손님을 접대하던 생활공간으로 정의합니다. 사랑마당과 안마당은 담이나 행랑으로 나누어 집안의 생활과 손님의 출입을 구분했습니다.

스투디올로란 무엇입니까?
15세기 이탈리아의 여러 집과 궁전에 마련된 공부와 사색의 방입니다.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의 구비오 궁전에 있던 스투디올로는 1939년부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소장품입니다.

임원용 책상이 주로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다는 통계가 있습니까?
저희가 확인한 통계 가운데에는 없습니다. 관세 품목 분류는 임원용 책상을 다른 사무용 가구와 따로 나누지 않으며, 수출입 통계는 생산지가 아니라 거래의 흐름을 기록합니다.

사무실은 정말 주인에 대해 무언가를 말해 줍니까?
고슬링과 동료들의 2002년 연구에서, 주인을 모르는 관찰자들은 사무실만 보고도 서로 비슷한 인상을 받았고 그 인상은 어느 정도 정확했습니다. 연구가 다룬 것은 성격에 대한 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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