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실·임원실: 첫마디보다 먼저 말하는 공간
한국의 대표이사실은 집무실이자 접견실입니다. 상석과 방문객 동선, 기밀 대화를 지키는 차음, 하루 아홉 시간을 앉는 책상. 이 둘을 인테리어가 아니라 계획으로 양립시키는 방법입니다.
한국의 대표이사실에는 유럽의 임원실에 없는 전제가 있습니다. 손님을 맞는 접견 기능이 집무 기능과 한 방에 있다는 점입니다. 대표이사실로 안내된 손님은 먼저 소파에 앉고, 차가 나오고, 명함을 주고받은 뒤에야 본론에 들어갑니다. 그때 출입문에서 가장 먼 자리가 상석인지, 직원이 손님 등 뒤로 지나가지 않는 동선이 확보되어 있는지, 접견 대화가 집무 구역의 전화에 방해받지 않는지를 손님은 무의식중에 읽어냅니다. 한편 경영진 쪽의 요구도 달라졌습니다. 대표는 복도 끝 이중문 뒤가 아니라 직원들이 볼 수 있는 곳에 있고 싶어 하고, 대표이사실을 소규모 회의실로도 쓰고 싶어 합니다. 좋은 대표이사실이란 처음 들어서는 사람에게 격이 있고, 매일 아홉 시간 그 책상에 앉는 사람에게 피로하지 않은 방입니다.
대표이사실은 네 가지 결정으로 정해집니다. 층 안의 위치, 칸막이와 문의 차음 등급, 빛,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구입니다. 위치는 그 방이 ‘가깝다’고 읽히는지 ‘멀다’고 읽히는지를 결정합니다. 오픈 오피스의 가장자리에 두고 공용 공간 쪽을 유리로 하는 것이 가장 잘 작동합니다. 차음 등급은 연봉이나 투자 유치에 관한 대화가 방 안에 머무를지를 결정합니다. 빛은 강남이나 여의도의 고층 빌딩에서는 커튼월의 서향 햇빛과 겨울의 낮은 해가 모니터에 비치는 문제를 뜻하며, 책상의 방향과 블라인드 조절이 필수입니다. 여기에 한국 특유의 조건이 더해집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창을 열지 않고 실내 공기를 유지해야 하므로 공기청정기의 자리와 환기 계획이 가구보다 먼저 옵니다. 가구는 한 세트로 고릅니다. 적절한 깊이의 책상, 하루를 버티는 의자, 손님이 ‘심문받는’ 느낌이 들지 않는 접견 소파 세트, 일상은 감추고 고른 것만 보여 주는 수납.
La Mercanti는 한국의 건축가, 총무·시설 담당자, 경영진과 함께 이 일체성을 만듭니다. 이탈리아 가구를 카탈로그에서 하나씩 고르는 것이 아니라, 방과 전체에 맞추어 고릅니다. 도면과 그 방이 한 주 동안 어떻게 쓰이는지 몇 줄을 보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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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대표이사실은 어느 정도 크기가 적당합니까? 격은 있되 접견실처럼 보이지 않으려면 얼마나 필요합니까?
한국의 실제 사례에서는 집무 구역과 서너 명의 접견 구역을 무리 없이 담으려면 20~28제곱미터가 기준이 됩니다. 접견 소파 세트가 기능으로 필요한 만큼 유럽 기준보다 넓어집니다. 16제곱미터 아래로 내려가면 접견은 책상 앞의 의자 두 개가 되고, 손님은 면담이 아니라 면접을 받는 자세로 앉게 됩니다. 40제곱미터를 넘으면 방은 거리감을 말하기 시작하며, 이는 오늘날 많은 대표가 전하고 싶어 하지 않는 신호이고 해외 파트너는 이를 조직 문화의 표현으로 읽습니다. 면적보다 중요한 것은 배분입니다. 책상과 수납의 집무 구역에 약 6할, 나머지를 접견 구역에. 접견은 출입문에서 가장 먼 자리를 상석으로 손님에게 내어 주고, 아무도 문을 등지지 않는 배치로 합니다. 도면상 둘 다 들어가지 않는다면 줄이는 것은 책상이지 접견이 아닙니다. 신뢰가 생기는 곳은 소파 쪽입니다.
대표이사실의 접견 구역에 상석과 방문객 동선을 어떻게 반영해야 합니까?
좌석 서열을 먼저 정하고 가구를 나중에 정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접견에서는 출입문에서 가장 먼 자리가 상석이고 문에 가까운 자리가 말석입니다. 손님이 상석에, 맞는 쪽이 말석에 앉는 배치를 소파의 방향과 문의 위치로 자연스럽게 성립시킵니다. 손님이 안내받아 상석에 앉기까지 대표의 책상 뒤나 업무 중인 서류 옆을 지나가지 않는 동선을 확보하는 것, 차를 내오는 비서가 접견 대화를 가로지르지 않고 탕비실에서 들어왔다 나갈 수 있는 경로가 있는 것. 이것은 가구를 놓은 뒤에 생각하면 늦고, 문의 위치와 칸막이 계획 단계에서 정해집니다. 소파는 너무 깊게 꺼지지 않고, 30분의 상담을 버티는 좌면 높이에, 손님이 일어설 때 손을 짚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낮은 테이블에는 명함과 찻잔을 놓을 넓이가 필요합니다. 벽의 모니터를 접견 쪽에 하나 두면 회의실로 옮기지 않고 화상 회의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공용 공간 쪽을 유리로 한 대표이사실에서 연봉이나 투자 유치 이야기가 새어 나가지 않게 하려면?
유리로 충분하리라 기대하지 말고, 발주 전에 칸막이와 문의 차음 등급을 사양으로 정하는 것입니다. 표준 이음새의 단판 유리 칸막이는 이음새를 밀봉한 복층 유리 구성보다 차음이 훨씬 낮고, 문을 닫은 상태에서 밖에서 들어 보면 차이는 분명합니다. 약점은 문입니다. 문틀 턱과 하부 기밀재가 없는 유리문은 칸막이가 아무리 좋아도 소리를 통과시킵니다. 실내에서는 카펫, 천으로 씌운 의자, 책상 뒤 벽의 흡음 패널 같은 부드러운 면이 음압을 낮추어 유리에 닿는 소리를 줄입니다. 제조사에는 형용사가 아니라 실측값을 요구하고, 공조 덕트와 이중 바닥이 칸막이를 우회하는 소리의 경로가 되지 않는지 확인하십시오. 시선은 눈높이의 불투명 띠나 필요할 때만 치는 커튼으로 해결합니다. 어느 것도 공사 전체에서 보면 비싸지 않지만, 칸막이를 발주하기 전에 결정해야 합니다.
커튼월로 서향 햇빛이 강한 방에서 책상을 어떻게 놓아야 합니까?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요?
창을 옆이나 등 뒤에 두고 결코 모니터 정면에 두지 않으며, 방을 어둡게 하지 않고 조절할 수 있는 차광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한국 고층 오피스의 문제는 이중입니다. 겨울의 낮은 해가 한낮에 모니터로 옆에서 비쳐 들고, 여름과 가을의 서향 빛은 블라인드 없이는 창가를 쓸 수 없게 만듭니다. 흐린 날 답사해서 정한 책상 방향은 11월과 8월에 문제를 드러냅니다. 책상은 빛이 옆에서, 반사되지 않는 각도로 들어오는 방향에. 접견은 손님이 창을 향해 앉지 않는 배치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창을 열 수 없으므로 공기청정기의 자리를 문과 접견 소파에서 떨어진 벽 쪽에 미리 확보하고, 공조의 환기량을 설계 단계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인공조명은 층으로 짭니다. 눈부시지 않은 전체 조명, 책상 주변의 작업 조명, 접견 쪽의 따뜻한 조명. 조명과 차광 계획은 답사한 날이 아니라 8월과 12월의 오후를 기준으로 그리십시오.
대표가 출장 중일 때 대표이사실을 소규모 회의실로 쓸 수 있습니까?
쓸 수 있고, 써야 합니다. 많은 한국 기업에서는 그 용도가 있어야 대표이사실의 면적에 설명이 붙습니다. 조건은 접견 구역이 ‘구역’으로 설계되어 있는 것입니다. 소파 세트나 가벼운 의자 네 개와 작은 원탁이 책상 앞의 의자 두 개와는 별도로 존재해야 합니다. 벽에 작은 모니터가 있으면 회의실로 옮기지 않고 화상 회의를 할 수 있고, 서울·판교·부산에 팀이 나뉜 회사에서는 매일 그것이 효과를 냅니다. 책상은 접견 쪽에서 대표의 화면을 읽을 수 없는 방향에 두고, 대표가 손님을 일으키지 않고 접견 쪽으로 옮겨 앉을 수 있는 배치로 합니다. 다른 부서가 예약할 수 있게 하려면 일반 회의실로 예약 시스템에 등록하고, 개인 서류는 책상 위에 남기지 않는다는 하나의 규칙을 붙이며, 출입은 비서가 관리합니다. 그렇게 대표이사실은 이름표가 붙은 빈방이 아니라 사내에서 가장 예약이 많은 소회의실이 됩니다.
산업안전보건 관련 규정은 대표이사실에 다른 사무실과 다르게 적용됩니까?
똑같이 적용됩니다. 사무실 공기 관리 지침과 산업안전보건 규정은 누가 그 방을 쓰는지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자연 채광, 환기, 1인당 면적과 공기량, 온도, 소음은 대표이사실에도 오픈 오피스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회의실을 개조해 창 없이 만든 대표이사실은 아무리 잘 꾸며도 상시 근무 공간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합니다. 최소 기준 너머에서는 기능이 중요합니다. 높이 조절 책상은 더 이상 특권이 아니고, 의자는 하루를 버텨야 하며, 손님용 의자는 한 시간의 대화를 견뎌야 합니다. 안전보건 담당자를 준공 검사 때가 아니라 설계 단계에 참여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오픈 오피스와 같은 규칙을 지키는 대표이사실은,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 경영진이 보내고 싶어 하는 평등의 신호를 보냅니다.
대표이사실을 다섯 단계로 계획하기: 한 주의 사용법에서 문을 닫은 첫 대화까지
대표이사실을 신설하거나 개조하는 경영진과 이를 뒷받침하는 총무 담당자·건축가를 위한 순서입니다. 가구가 마지막 선택이 되도록 결정을 올바른 순서로 놓고, 답사한 날에만 돋보이는 방이 아니라 8월의 오후와 1월의 화요일에도 작동하는 방을 만듭니다.
문의 직함이 아니라 방의 평범한 한 주를 적어 보십시오
그 방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전형적인 한 주에 대해 적어 봅니다. 모니터를 마주하는 시간, 일대일 면담, 접견 소파에서 손님을 맞는 횟수, 서너 명의 작은 회의, 화상 회의, 대표가 없을 때 다른 직원이 그 방을 쓰는 빈도. 이 목록이 집무 구역과 접견 구역의 배분, 벽 모니터의 필요 여부, 차음 요구 수준, 탕비실에서 차를 내오는 동선, 예약 시스템 등록 여부를 결정합니다. 일주일에 두 시간만 기밀 대화에 쓰는 방과 매일 회의가 있는 방은 꾸밈이 다릅니다. 직함은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고, 한 주가 모든 것을 말해 줍니다.
층 안의 위치를 정하고, 빛·공기·상석에 맞추어 책상과 접견을 배치하십시오
오픈 오피스의 가장자리, 공용 공간에서 보이는 자리에, 커피 머신·복합기·출입구 같은 소음원에서 떨어뜨려 둡니다. 실내에서 책상은 창을 옆이나 등 뒤에 두어 겨울의 낮은 해가 모니터 정면에 오지 않게 하고, 여름 서향 빛에는 블라인드를. 방위는 나침반과 8월·12월의 태양 궤적으로 확인하고, 답사한 날의 인상만으로 정하지 마십시오. 접견은 출입문에서 가장 먼 자리를 상석으로 하여 손님이 대표의 등 뒤를 지나지 않고 앉을 수 있고, 창을 향해 앉지 않는 배치로. 공기청정기와 환기의 자리를 이 단계에서 확보합니다. 조명은 지금 층으로 계획합니다. 배선은 천장을 닫기 전에 들어가야 합니다.
유리 칸막이를 발주하기 전에 차음 등급을 정하십시오
그 방이 맡을 기밀의 수준—협상, 인사 면담, 일반 회의—을 정의하고 요구 사항으로 번역합니다. 유리 칸막이의 차음 성능, 문의 턱과 기밀재, 실내의 부드러운 면. 칸막이와 문에 대해 실측값 제시를 요구하고, 공조 덕트와 이중 바닥을 통한 소리의 우회 경로를 확인합니다. 동시에 시선을 가리는 불투명 띠 또는 커튼을 계획합니다. 이 결정은 나중에 칸막이를 교체하지 않으면 고칠 수 없고, 새 대표이사실이 쓰이지 않고 중요한 대화가 먼 회의실로 옮겨 가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책상·의자·접견 세트·수납을 한 세트로 고르십시오
여기서 비로소 가구를 고릅니다. 서로에 대해, 그리고 방에 대해 고릅니다. 책상의 깊이는 모니터와의 거리, 즉 피로도를 정합니다. 의자는 외관이 아니라 하루치 조절 기능을 가진 것으로. 접견 소파나 의자는 30분의 상담을 버티고 손님이 손을 짚지 않고 일어설 수 있는 좌면 높이로. 수납은 일상을 감추고 고른 것만 보여 줍니다. 공용 공간의 재료를 하나 이상 반복하여 방이 층의 일부로 읽히게 합니다. 모니터·충전·화상 회의의 배선이 첫날부터 숨겨서 지나갈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10년의 사용을 전제로 고르고, 한 임기를 전제로 고르지 마십시오.
완성이라 하기 전에 평범한 두 주 동안 시험하십시오
대표가 평소대로 두 주를 그 방에서 보내게 합니다. 기밀 대화 세 번 이상, 접견 두 번 이상, 화상 회의 몇 번을 포함해서. 그 뒤 세 가지를 확인합니다. 무엇이 눈부셨는가, 밖에서 무엇이 들렸는가, 무엇이 옮겨졌는가. 커튼 높이, 의자 하나 추가, 뒷벽의 흡음 패널 같은 작은 조정은 지금은 싸고 1년 뒤에는 비쌉니다. 대표가 없을 때 그 방이 어떻게 쓰였는지도 기록하십시오. 사내에서 가장 예약이 많은 소회의실이 되어 있다면 예약 규칙을 그에 맞추어, 방이 상징으로 비어 있지 않게 하십시오.